2018년 12월 21일
늦으막히 일어나서 체크아웃 준비를 했다.
호스텔 주인분과 체크아웃을 하는데, 북킹닷컴에 좋게 글을 써달라는 말씀을 전하셨다.
훔... 말로는 그렇다고 말하고 쓰지는 않았다... ㅎㅎㅎㅎ
그 호스텔의 방명록에 잘있다 간다고 한국어로 쓴다음,
그랩으로 택시를 불렀다.
나중에 생각한건데, 만약 그 첫번째 호스텔에 머무르지 않았다면,
이 호스텔은 정말 가격대비 갑이라는 생각이 들것이다.
그리고 여기는 관광지 호이안 아닌가.
하여튼 사람의 배경, 시점, 환경, 경험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니, 내가 말한 곳이 절대 나쁜곳이 아님을 다시한번 말한다. ㅎㅎㅎㅎ
어쨌든 이번엔 호스텔은 정말 강 중간 있는 섬에 있는 호스텔인데, 주변이 모두 논 밭과 강인 그런곳으로 잡았다.
다음 호텔을 가기전 머물러 보고 싶었던 곳이었다.
시골 좋잖아. ㅎㅎㅎ
하여튼 이번 택시 아저씨는 이 호스텔을 가기 너무 힘들어했다. 길도 좁고 ㅎㅎㅎ 전형적인 시골길이라.
하지만 내가 이번 베트남을 여행하면서 단연 가장 좋았다고 말할 만한 호스텔이었다.
나랑 코드가 맞아서? ㅎㅎㅎ 시설은 다른 여느 숙박시설보다 많이 떨어지지만.. 그냥 맘이 편했고, 그냥 내가 원하던 딱 그런곳이었다.
조용하고, 풍경이 정말 아름답고, 고요하고, 차한잔 하면서 바라보는 풍경과 새소리 등등 너무 좋았다.
하여튼 들어서자 마자 마주한 호스트는 젊은 아가씨였다. 영어는 정말 잘했고, 가죽공예를 하는 아가씨였다.
고요하게 체크인 하기 전 차를 한잔 하는데, 숙소에서 제공하는 식사는 40k동이고 직접 밭에서 재배한걸로 해준단다.
이 숙소는 젊은 아가씨 둘이서 하는데 한 아가씨는 이곳에서 가죽공예를 하고, 한 아가씨는 호이안 시내에 있는 호텔에서 주방장이란다.
ㅎㅎㅎㅎ
그래서 그런지 음식은 맛있었다.
밥은 베트남 집밥 먹는 기분. 여기서 밥을 먹는동안 아프지 않았다. 굳이 베지테리언 식당을 찾아가지 않아도 느끼함도 없었다.
밥을 할때는 게스트들이 모두 돕는다. 마늘도 까고, 야채도 손질하고.. ㅎㅎㅎ
접시도 놓고 서로 이야기 하면서 밥을 먹는다.
하여튼 느긋하게 썬배드에 누워서 하늘과 수영장을 바라보면서 새소리를 들으면서 멍을 때렸다.
그래! 내가 원하던 휴식이야.
호스트가 해주는 저녁을 먹고, 차를 마시고 ㅎㅎㅎ
아침산책
#
오늘이 다 끝나지 않았는데 쓴다.
나는 지금 달빛 아래서 쓰고 있다. 이거.. 좀 되게 느낌이 다르다.
나는 가끔 영월에 가서 쏟아지는 별빛과 달빛을 느낀다.
별빛아래에서 와인이나 따뜻한 정종, 여름엔 맥주를 마시면 정말 좋다.
베트남 호이안.. 그 안에서도 이 깡촌마을에서 바라보는 달빛은 정말 환상적이다.
아마도 신은 나에게 이걸 보여주고 싶었다보다 라고 생각할 정도다.
하늘도 높고... 날씨는 딱 좋고 모기기피제(지은이의 나에게 준 강제적 선물)로 모기는 덤비지 않고. ㅎㅎㅎ
아 좋앙!
누구에게 뭔가 해달라는 말을 잘 못한다.
나이 들면서 그래도 어릴때보다는 많이 하지만..
그래도 잘 못한다.
그리고 워낙 낯가림도 심하다.
(아무도 믿어주지 않지만)
그런 내가 마당중간에 '의자를 여기에 놔도 되요.' '여기 앉아도 되요.' 라고 말할 수 있는건
여기 호스트들의 알지 못하는 배려가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하여튼 지금 내 맥주를 사러간 내 호스트를 기다리고 있다.
얼렁 왔으면..
ㅎㅎㅎㅎ
어쨌든 하고 싶은 말은
나는 남의 눈치를 많이 본다.
뭐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난 눈치를 많이 본다.
내가 나이 들어서 일까. 아니면 태생이 그런걸까.
남들이 그러길 내가 예민해서란다.
근데 내 생각엔 내가 착한 어른이 컴플렉스가 있어서인것 같다.
어릴때부터 그게 제일인 줄 알고 컸고,
그 다음부터는 내가 착한사람으로 남고 싶어한다는 걸 어느날 깨달았다.
어느 날 큰맘 먹고 해외에서 영어를 배울때도
내가 잘하고 싶은 마음과 따라주지 않는 머리 중간에서 고민을 많이 했다.
그리고 내가 영어를 못하는거 대해서 선생님들에게 엄청난 눈치를 봤다.
나는 배우고 있었는데.. 돈내고 배우러 간거였는데.. 말이지.
근데도 그사람들을 이용해서 어떻게든 얻을생각을 안하고 왜 안되지.. 난 안되는건가.. 만 생각했으니... 정말 이상하지 않은가.
회사에서도 그랬다.
아랫사람 눈치를 많이 봤다.
난 되게 좋은상사가 되고 싶었나보다.
그 누구도 인정해주지 않고 자칫 잘못하면 나는 우스운 상사일뿐인데
어느정도. 카리스마도 갖추고, 어느 정도 까기도 하는 그런 상사여야 했던거 같다.
나는 내가 막내일때 힘들었던걸 좀... 덜어주고 싶었던거 뿐이고. 고민을 들어주고 거들어주고 싶었을뿐인데 말이다.
나는 실패했다.
그래서 이제는 그러지 않으려고 당당히 요구하려고 지금 무척 노력중이다.
아씨!!! 그래 “나 원래 이런 사람이야” 라는 디제이디오씨 노래도 있지 않은가.
노력하고 노력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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