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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記(diary)

친구야.

 

The cranberries - Wake Up And Smell The Coffee

 

난 지금 너가 내 생일에 선물해준 음반의 음악을 간만에 듣고 있어.
내가 선망하던 이 밴드의 보컬이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는 꽤 오래전 들었지만,
내 감상은 아 또 누군가 죽었구나 였어.
참. 이상하지.
이제는 내 죽음조차도 
내가 지금 죽는다면, 아. 이런게 죽는거구나.
하면서 조금 황당해 하면서 이 세상을 떠날것 같아.

난 다음생을 믿지 않지만, 혹시 다음생이 있다면
그때는 좀 더 아름답게 태어나고 싶다 능력있게 태어나고 싶다 라고 잠깐 생각했어. 
근데 말야.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드는거야. 
이 생의 삶이 지난생의 삶의 바램이라면, 난 얼마나 잘못하고 살고 있는걸까?
지난생에 너무 이뻐서, 너무 돈이 많아서, 너무 능력이 넘치지만 뭔가 제약이 있는삶이었더라면
지금의 내가 그토록 그때의 내가 바라던 삶이라면 말이야.

뭐 어떻 하겠어.  ㅎㅎ  인생은 어차피 후회 아니겠어?
매일 매일 살아가고 매일 후회하면서 사는거지.
그래도 나를 잃지 않으려고는 하고 있어.  

나의 20대에 나는 항상 이런생각을 하면서 생과 죽음을 생각했어.
도대체 나는 왜 태어난걸까.  이런 나라도 이 세상에 태어난 이유가 있지 않을까?

신이 있다면 절대 이 세상에 풀한포기 허투루 태어나게 하진 않았을꺼야 라고
생각하며 살았을때가 있었어.

그때의 난 아마도 내가 이세상의 주인공이라도 되는줄 알았나봐. 
그야말로 중2병이었지.
분명한 이유가 있겠지. 
이 세상은 주인공들로만 만들수 없는 세상이니깐.
주인공도 있고, 일반 거리에 걸어다니는 사람들도 있어야 겠지. 
하지만 그 모두 다 하나하나 자기의 삶을 살아가는
자기인생의 주인공들 아니겠어? 라고 생각했던때가 있었지.

뭐든. 

난 태어났고, 살아가고, 힘들어하고, 즐거워하고, 사랑하고
또 내가 나의 삶을 선택할 수 있게 하는
모든것들이 태어난자들의 특권 아닐까 싶어

그래도 다음생에선 좀 더 나은 인간으로 태어나고 싶긴해. ㅋㅋ
다음 생엔 좀 잘난채 할 수 있는 스펙을 갖춘 인간형으로.
아니 이정도는 바랄수 있잖아 진짜 다시 태어날 보장도 없고 말야.

어쨌든 친구야.
넌 좀 자중할 필요가 있어. 
자신이 해보지 못한걸 해보는건 해보는게 좋다고 생각해.
하지만 자신을 좀 더 소중히 했으면 좋겠어.

좀 더 너를 챙겨. 너를 놓지마.
제발 마치 오늘만 사는 사람처럼 굴지 말란 말야.

조만간 술한잔 하자.2020.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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